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을 앞둔 헌법재판소 주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헌재 반경 150m를 모두 버스로 에워싸 진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이곳 바깥쪽에서는 탄핵 찬반 진영 1000여명의 시위대가 담요를 두른 채 밤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양 진영은 아예 24시간 집회 신고까지 했다. 헌재 결정이 나는 4일 당일은 물론 전날부터 수십만명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일 치안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시설 파괴, 폭행, 방화 등 공권력에 도전하고 공동체를 파괴하는 행위는 현행범 체포 원칙과 무관용 원칙으로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경찰은 전국에 최고 단계인 갑호비상을 발령했다. 서울에 210개 기동대, 1만4000명의 경찰을 배치했다. 헌재 인근 학교는 모두 휴교하고 지하철은 헌재 쪽 역을 무정차 통과한다. 헌재가 인용과 기각,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자기 뜻과 다른 판단이 나올 경우 불복과 폭력·난동을 예고하는 법치를 위협하는 행태는 매우 우려스럽다. 이미 온라인상에는 상대 진영을 향한 적의와 "공권력 전복" "악의 무리" "처단" 같은 선동이 넘쳐나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120여일, 국정은 멈춰 섰고 국론은 쪼개졌다. 국가신인도는 추락했고, 민생은 파탄났다. 외교안보는 패싱당하고 토토 사이트 검증는 더 깊은 침체에 빠졌다. 면책특권을 앞세운 정치인들은 마이크를 잡고 지지층을 선동해 갈등과 분열을 조장했다. "유혈 사태" 운운하며 상대 진영을 악마화하는 무책임한 말을 쏟아냈다. 일부는 극성 정치 유튜버와 다를 바 없이 원색적인 욕설과 막말로 입을 가볍게 놀렸다. 정치권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 민심을 왜곡하고 극렬시위를 조장, 지지층을 선동하는 발언을 당장 중단하라.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집회가 불법·폭력 시위로 변질되지 않아야 한다는 상식적인 호소문을 내야 할 것이다. 탄핵 사태를 초래한 윤 대통령도 마땅히 사회통합과 절제된 시위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
소비자물가가 석 달 연속 2%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2.1% 올랐다. 지난해 9∼12월 1%대를 유지했던 기조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 1월 2.2%로 올라섰고, 2월 2.0%와 3월 2.5%를 기록하며 2%대로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 수준은 2%다. 따라서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최근 물가 흐름은 달라졌다. 추가 상승 압력요인이 적지 않다.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시점이다. 유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낮다. 그러나 가공식품과 개인서비스 부문이 전체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심상치 않다. 이 가운데 축산물(3.1%)과 수산물(4.9%)에서 오름폭이 컸다. 물가당국이 주목해야 할 분야는 가공식품이다. 가공식품 상승률은 3.6%로 2023년 12월(4.2%) 이후 1년3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최근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커피, 빵·케이크, 라면, 만두, 햄버거, 아이스크림, 맥주 등 주요 가공식품 대부분에서 가격 인상이 있었다. 가공식품 원재료 비용이 올라 가격에 반영했던 것이다. 더구나 달러 강세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70원대까지 급등한 점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어려운 환경에도 그나마 1·4분기에 2%대 초반 수준으로 물가가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문제는 물가 상승을 자극할 요인이 더 많다는 점이다. 당장 영남권을 강타한 산불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이번 영남권을 중심으로 국가적 재난 수준으로 번진 산불 탓에 해당 지역 농산물 피해가 극심하다. 3월 물가에 반영은 안 됐지만 사과, 양배추, 양파, 마늘과 국내 소고기 물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발 상호관세 부과도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는 어떤 방식으로든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는 무역환경이 악화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