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의 위기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기인했다. 2015년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6조원에 인수했는데, 이후 이커머스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침체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MBK의 책임론은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인수금액 6조원 중 절반에 가까운 2조7000억원을 홈플러스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받았기 때문이다. 차입금이 높은 만큼 이자비용이 막대했기 때문에 정상 경영은 더욱 힘들었다. 금융감독원도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경위와 시점이 MBK 해명과 다른 정황이 있다고 지적하며 전액변제와 사재출연을 통한 책임 있는 모습을 촉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홈플러스가 법정관리를 진행하는 사이 또 다른 기업회생 신청 기업이 나왔다. 온라인 명품 거래 플랫폼 1위 업체 발란이 정산대금 지급 지연 1주일 만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것이다. 발란은 코로나19 시기 명품 구입 수요가 늘고 하늘길은 제한됐을 때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 후 소비위축과 온라인 명품 구매 수요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발란 역시 단기적 재무위기만 벗어나면 정상화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업계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메이저 토토업계에서 20여년 종사한 관계자는 "한 달새 업계를 대표했던 두 회사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것은 처음 보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남아 있는 기업도 계속되는 경기침체에 움츠러들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화는 사실상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메이저 토토은 소비생활의 끝단에 있는 업종이다. 지갑을 닫으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기 때문에 지금 체감하는 위기도 타 업계보다 훨씬 심각하다. 일상 소비재를 취급하는 마트도, 프리미엄 제품을 다루는 명품 플랫폼도 위기를 맞았다. 오프라인도 온라인도 약해진 고리 중 하나만 끊어지면 기업회생이라는 길로 금방 빠질 수 있다는 걸 보고 있다. 봄이 오는 줄 알았는데 겨울 뺨치는 꽃샘추위보다 더 추운 계절을 메이저 토토업계가 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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