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은 안된다" 비바람에도 목소리 높이는 尹 탄핵 반대 메이저 토토
파이낸셜뉴스
2025.04.05 17:00
수정 : 2025.04.05 17:02기사원문
오는 6월3일 조기대선 가시화되면서
메이저 토토선 조기대선 반대 목소리 높아져
오후되며 메이저 토토 인원 불어나며
도로 확장까지
[파이낸셜뉴스]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5일. 광화문역 개찰구부터 6번 출구까지 빨간색 조끼를 입고 모자를 쓴 사람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길을 안내했다. 그들 중 일부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입당 원서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들이밀기도 했다. 6번 출구에 다다르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이들이 우비를 입으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동화면세점 앞에 나서자 우비를 쓰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이들의 모습이 펼쳐졌다.
메이저 토토가 진행 중인 광화문역 6번 출구 동화면세점 앞에는 빨간색과 주황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참가자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자유통일당 입당 원서를 보여주기도 하고, 우비를 나눠주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내린 비로 메이저 토토 참가자들은 평소 들고 있던 피켓 대신 우산을 쓰고 있었다. 대신 우산에 '국민 저항권 발동' 등의 스티커를 붙여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반발하는 모습도 보였다. 우의를 입은 사람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양손에 들고 흔들며 사회자의 연설에 맞춰 호응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STOP THE STEAL' 'MAKE KOREA GREAT AGAIN' 등의 문구가 적히거나 윤 전 대통령의 사진이 담겨있는 모자와 배지를 착용하고 메이저 토토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랑제일교회가 주관이 되는 만큼, 이날 메이저 토토에서는 성경 구절을 외우고 찬송가를 따라부르는 등의 모습도 포착됐다.
이들은 "싸우자" "이기자 "지키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결집에 나섰다. 특히 헌법재판소 선고에 대한 불복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서버를 공개하라는 등의 과격적인 구호를 외치거나 거친 욕설을 하며 반발에 나서기도 했다.
또 윤 전 대통령 탄핵으로 6월 조기대선이 가시화되자,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메이저 토토 참가자들은 "조기대선은 안된다"며 "부정선거가 규명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조기대선을 하겠는가"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탄핵에 찬성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등에 대한 비판도 덧붙였다.
특히 보수 진영 몫으로 선출된 헌법재판관들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동대문에서 온 안모씨(74)는 헌법재판소의 선고 결과를 보고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씨는 "문형배, 정계선 재판관보다 더 나쁜 사람은 정형식·조한창·김복형 재판관"이라며 "내 세금으로 이들에게 월급을 줬다는 게 아깝다. 지금 우리나라가 사회주의로 넘어가게 생겼다"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아직 믿지 못하는 모양새다. 경기 안양에서 온 손모씨(82)는 눈물을 보였다. 그는 "선고가 된 후 억울해서 잠이 오지 않았다"며 "나라를 구하기 위해 오늘 메이저 토토에 참석했다. 끝까지 싸울거고 매주 메이저 토토에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기 화성에서 왔다는 오모씨(69)도 억울함을 표출했다. 오씨는 "전 목사가 진행하는 애국 메이저 토토에 참석해 우리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나왔다"며 "윤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위해 조금 더 일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참석했다. 자유통일당 당원으로 가입한 만큼, 앞으로도 계속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탄핵 인용으로 인해 메이저 토토 참가자들은 줄어든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가 되자 집결해 규모가 다시 확대됐다. 불과 1시간 전까지 비어있던 코리아나호텔과 덕수궁 앞 메이저 토토 장소는 메이저 토토 참가자들로 가득 찼고, 앉지 못한 참가자들은 길가에 서서 구호를 따라 외치기도 했다.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규모도 다시 확대됐다. 10차선 중 5차선만을 이용하던 메이저 토토는 사람들이 몰리자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옮기며 메이저 토토 장소를 10차선 끝까지 다시 확장시켰다. 길거리에 서서 목소리를 외치던 시민들은 공간이 확보되자 경쟁하듯 메이저 토토 장소 안으로 들어섰다. 도로를 내준 경찰은 차량 운행을 통제하며 우회를 안내하기도 했다.
메이저 토토 규모 확대로 경찰 경력도 점점 늘어났다. 직전 메이저 토토처럼 5m마다 경찰이 배치됐고, 짝을 지어 다니는 경찰의 숫자도 늘어났다. 특히 5차선에서 10차선으로 규모가 확대되면서, 메이저 토토 옆 뿐만 아니라 구역 안에서도 통제에 나서며 안전 관리에 힘을 쓰고 있었다. 경찰은 메이저 토토 현장 주변에 교통경찰 140여명을 배치하고 가변차로를 이용해, 교통질서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길가를 꽉 채웠던 부스들은 대거 철거된 모습이었다. 반대 메이저 토토 당시 도보를 꽉 채우며 통행조차 어렵게 만들었던 부스들이 이번에는 20개가량으로 대거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곳곳에서 우비와 커피, 어묵 등을 나눠주며 결기를 다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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