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아이돌 '클릭비' 출신 김상혁이 방송 퇴출 후 23억원에 달하는 사기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는 김상혁이 20년 만에 근황을 전했다.
이날 김상혁은 용산의 식당가 골목길에서 홍보용 전단을 돌리고 있었다.
김상혁은 2005년 이후 방송 활동이 뜸했던 것에 대해 일부러 안 한 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제 과오가 있기 때문에 (저에 대한) 불호가 많았다, 공중파 예능 섭외가 오랜만에 왔었는데 받아들이기 힘드셨는지 방송국 높으신 분이 '아직 상혁이 쟤는 안된다'라고 출연이 불발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상혁의 집이 공개됐다. 김상혁은 어머니와 15평 남짓한 방에서 둘이 살고 있었다.
김상혁은 "11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아버지가 회사 동료분이랑 테니스 치고 오시는 길에 비 오는 지하철 공사 현장을 자전거 타고 지나가셨다, 거기로 추락하셔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김상혁은 갑작스러운 이별에 아버지의 빈 자리를 크게 느꼈다고 했다.
이후 김상혁은 클릭비로 데뷔한 후 각종 예능에서 활약했으나, 2005년 승부 식 토토, 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술은 마셨지만 승부 식 토토 운전은 안했다'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김상혁은 이에 대해 "나름 솔직하게 얘기한다는 생각에 말 한 것이 모순이 되어서 많은 공분을 샀다, 모든 건 저의 행동으로 인한 결과고 누구 탓을 할 수 없지만 그때 많이 후회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제가 집 밖을 나가면 큰일 나는 줄 알았다, 그 정도로 저에게 질타가 많았다, 너무 사랑만 받다가 반대 온도 차를 느끼니 너무 버거웠다"고 했다.
이후 2008년 어머니가 남자친구에게 승부 식 토토를 당한 사건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김상혁은 "두 분이 모텔 사업을 하기 위해 나와 엄마 명의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고 건설 회사에 돈을 줬는데 건물을 안 지었다"며 "2년 동안 엄마가 (말 안 하고) 매달 1000만원씩 이자를 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엉엉 우셔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상혁은 "보유 중이던 아파트 2개를 모두 처분해야했다. 당시 돈으로 약 승부 식 토토 정도 피해를 본 것 같다"며 "어머니께서 아버지 없이 혼자 애쓰시다가 그런 것이기 때문에 탓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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