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브라질의 한 인플루언서가 색다른 사진을 찍기 위해 비키니 차림으로 눈밭에 나갔다가 엉덩이에 동상이 생겨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라베나 해니엘리는(24)는 지난 10일 스페인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서 영하 10도 날씨에 비키니만 입고 사진 촬영에 나섰다.
해니엘리는 “특별하고 기억할 만한 순간을 포착하고 싶어 포즈를 취하느라 정신없었다”며 “어느 순간 몸의 감각을 잃어가는 느낌이 들었고, 특히 엉덩이에 감각이 없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결국 응급실에 실려간 해니엘리는 토토 검증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들은 그에게 "극심한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특히 혈액 순환이 낮은 부위에서 국소적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심각한 경우 조직 괴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해니엘리는 "모든 걸 신중하게 계획했지만, 추위가 예상보다 훨씬 더 심했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경고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출 정도에 따라 토토 검증의 증상 달라져
토토 검증은 심한 추위에 피부가 직접 노출되면서 피부 조직 안의 수분이 얼고 세포막이 파괴되는 것이다. 인체는 섭씨 15℃(화씨 59℉) 이하에서 피부에 가까운 혈관을 수축시켜 중심 체온을 유지하려는 특징이 있다.
아주 추운 날씨나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혈관이 지속적으로 수축함으로써 신체 말단부에 공급되는 혈류가 감소하여 조직이 손상되는데, 이것이 토토 검증이다.
토토 검증의 증상은 노출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지만 따뜻한 실내에 들어가면 가렵고 차가운 느낌이 든다.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피부가 빨갛게 부풀어 오른다. 심해지면 피부가 푸른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괴사하고, 계속 추위에 노출되면 5~6시간 이내에 피부 조직이 썩을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썩은 부위를 절단해야 한다.
가벼운 토토 검증을 입었을 때는 해당 부위를 따뜻하게 해 주면 된다. 그러나 중증의 토토 검증을 입었을 때는 응급실에 가야 한다. 젖은 옷을 벗기고 토토 검증이 걸린 부위를 움직이지 않게 해야 한다.
토토 검증 부위를 녹인다고 불을 쬐게 하거나 비비면 위험
토토 검증 부위를 비비거나 충격을 가하면 세포의 손상을 유발하여 토토 검증 부위가 더욱 심하게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응급 치료를 해야한다면 토토 검증 부위에 절대로 물리적 충격을 가하면 안 되며,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 체온보다 살짝 높은 36~38도의 물에 30분 정도 토토 검증 부위를 담근 후 마른 거즈로 감싸는 게 좋다.
조직이 깊이 손상되면 비교적 큰 덩어리의 조직이 죽어서 떨어져 나가는 괴저(gangrene)가 발생할 수 있다. 조직손상이 발생하지 않은 곳에서도 혈관이나 신경의 이상으로 인하여 피부의 느낌이 이상하거나, 땀이 많이 나거나, 추위를 많이 느끼는 증상 등이 수 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다.
토토 검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피부가 심한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며, 불가피할 경우에는 옷과 양말 등으로 보온을 철저히 해줘야 한다. 손가락, 발가락, 귀 등 말단 부위뿐만 아니라 전신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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