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억 짜리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 토토 솔루션 부촌이 술렁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구 도곡1동의 도곡우성아파트가 조합설립 인가를 받으며 재건축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도곡1동은 구축 소규모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강남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아파트값 상승세에서 소외됐던 지역이다. 이 가운데 도곡우성의 재건축이 순항할 경우 도곡1동의 시세가 도곡2동을 넘을 것이라는 기대까지 나온다.

9일 토토 솔루션구에 따르면 도곡우성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지난 3월 31일 구청으로부터 재건축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지난 2023년 4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약 2년 만이다.

도곡우성아파트는 지하철 3호선·신분당선 양재역이 인접한 더블역세권이다. 또한 언주초, 은성중, 은광여고, 양재고 등이 있는 '초중고품아' 단지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용적률 229.53% 이하, 최고 26층 높이의 아파트 548세대 및 부대복리시설 등이 건설될 예정이다.

인근 A공인중개사는 "근처의 재건축 진행 중인 아파트들이 최근 매물이 나오면 1억씩 가격이 뛰고 있다"며 "도곡우성도 재건축이 평탄하게 진행되면 비슷한 단계를 밟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도곡1동 일대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는 도곡 삼호, 도곡 한신, 도곡 대림, 도곡 삼익, 역삼럭키 등이다. 이중 도곡 삼호아파트는 내년 10월 래미안 레벤투스로 재탄생해 완공될 예정이다.

재건축 기대감에 일부 단지에서는 지난달 신고가 거래도 나왔다. 도곡 대림아파트(전용 84㎡)는 21억원, 도곡 삼익아파트(전용 104.1㎡)는 21억5000만원, 역삼럭키아파트(전용84.97㎡)는 23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도곡1동에 대한 관심과 함께 도곡우성아파트의 조합설립인가 소식에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B 공인중개사는 "매수 수요는 어느 정도 있으나 매도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상승 기대가 높아 매도하려는 사람도 적고, 조합의 '10년 보유, 5년 거주' 물건만 팔 수 있게 돼 매물이 없다"고 했다. 특히 "해당이 안 되는 매물들도 토허제가 풀렸을 시점에 대부분 거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 공인중개사는 "최근 시세와 비슷한 23억5000만원 짜리 매물이 나왔다가 소리소문 없이 들어갔다"면서 "집값이 더 오를 것 같으니 매물을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막 관심을 받는 중인데 토허제로 제약을 받게 됐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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