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아내가 2명이라는 남자가 방송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김창옥쇼3'에서 사연자 A 씨는 "저는 스마일 토토가 두 명이다. 주말마다 셋이 데이트하고 밥을 먹고, 여행을 가도 셋이 한방을 쓴다"고 전했다. 이어 등장한 A 씨는 두 스마일 토토 사이에 앉아 있었고, 스마일 토토들은 옷까지 똑같이 맞춰 입었다.
부부는 결혼 30년 차로, 실제 스마일 토토는 한 명이었다.
이어 "요새 두 사람이 낚시와 여행에 빠져서 주말마다 간다. 셋이 여행 가면 제가 하는 일은 운전기사다. 10시간, 12시간 하루 종일 운전한다"며 "두 사람이 낚시하러 가는데 중요한 건 낚시할 줄 모른다. 장비도 제가 다 챙기고 낚시터 채비도 제가 다 해줘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정작 낚시를 좋아하는 A 씨는 두 사람의 사진과 영상을 찍어주느라 못한다며 "나도 스마일 토토와 사진 찍고 싶은데 스마일 토토와 셀카 찍어본 적도 거의 없다. 너무 억울하다"고 했다.
여행 가서 한방을 쓴다는 것에 대해서는 "스마일 토토가 방 하나만 예약한다. 트윈으로 잡아서 큰 침대에서는 둘이 자고, 저는 싱글침대에서 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친구가 있으니 스마일 토토와 스킨십도 못 한다. 언제 스킨십하고 부부 시간을 가질 수 있냐고 물으면 '평일에 하면 되잖아'라고 한다. 그런데 평일엔 저도 직장 다닌다. 하지 말자는 거 아닌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심지어 절친은 부부의 집에 놀러 와 자고 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A씨는 "집에는 친구의 전용 매트리스까지 갖춰져 있고, 친구는 항상 가방에 세면도구를 가지고 다닌다"며 누가 스마일 토토인지 분간이 안 된다. 그나마 하나는 크고, 하나는 작아서 육안으로는 좀 분간이 된다"고 했다.
정작 두 여성은 A 씨가 서운해한다는 걸 전혀 몰랐다며 당황했다. 스마일 토토는 "셋이 다닐 때 정말 많이 웃는다. 그 행복했던 시간이 거짓이었구나, 남편이 가면을 썼다는 생각에 배신감 든다"고 했다.
친구도 "지금 부부 앞에 내가 대역죄인 된 기분"이라며 "A 씨가 운전하는 걸 좋아해서 평양까지도 갈 수 있다고 해서 믿었다"고 말했다.
아내는 친구에 대해서는 "같이 있는 시간 내내 행복하다. 친구가 어려서부터 저신장증이 있는 사회적 약자다. 그래서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제가 유방암 3기 판정을 받았을 때 곁에서 큰 도움이 돼줬다"고 밝혔다.
김창옥은 "두 분은 이때까지 순도 높은 관계를 보낸 거 같다. 남편은 겉은 힘들다고 하셨지만 속은 두 분의 관계를 아셨을 거다. 내가 불편해도 티를 안 냈을 거다. 꿋꿋하게 챙겨주는 남편의 모습이 사랑의 모습이라고 생각이 든다. 속이 깊은 분인 거 같다"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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