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조→1908조… 연초 수준
외국인 2조1000억 순매도
외국인 2조1000억 순매도
![패닉셀로 시퍼렇게 멍든 승부 식 토토... 승부 식 토토 시총 2000조 무너졌다 [역대급 블랙먼데이]](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07/202504071856189277_l.jpg)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승부 식 토토 상장 시가총액은 1907조5915억원으로 내려앉아 전날 2019조원 대비 112조원 감소했다. 승부 식 토토 시가총액이 200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1월 3일(1998조1269억원) 이후 4개월 만이다. 연초 이후 승부 식 토토 상승분을 사실상 모두 반납한 셈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이은 중국 정부의 맞대응 보복관세 발표로 출렁이자 한국 증시 역시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4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5.97% 하락한 5074.08에,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종합지수는 5.82% 하락한 1만5587.79에 마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 충격파로 이틀간 뉴욕 증시에서는 6조6000억달러(약 9652조원)가 증발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승부 식 토토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급락 마감했다. 특히 정규 거래에서 SK하이닉스(-9.55%), 삼성전자(-5.17%)가 크게 하락하면서 반도체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미국이 반도체 업종에 개별관세를 부과할 경우 국내 기업의 매출이 4.3% 감소할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오면서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향후 반도체에 25%의 개별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세트업체들의 반도체 구매비용은 25% 상승하게 된다"며 "이 중 3분의 1인 8.3%를 가격 인상으로 고객에 전가하고 나머지 16.7% 중 반반씩을 세트·반도체 업체들이 부담하는 것으로 가정하면 한국 반도체 업체들은 8.3%의 가격 하락을 겪게 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만에 2조1000억원어치를 던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상위 1·2위 종목에는 삼성전자(-6601억원)와 SK하이닉스(-3914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상호관세 여파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과매도에 따른 기술적 반등은 가능할 수 있지만, 관세 및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짙은 만큼 당분간은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미 승부 식 토토가 주가순자산비율(PBR) 측면에서 저점 수준까지 내려온 만큼 상호관세 파고를 겪으며 바닥을 다져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일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승부 식 토토의 12개월 선행 PBR은 0.79배로 최근 10년래 저점에 근접한 상황"이라며 "상호관세 발표 자체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시장 우려보다 다소 단기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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