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식 토토 최대산지 경북에 대형산불
지구 온난화에 재배면적도 줄어
10월 추석 전후 가격 급등 우려
경북 산불로 과수 농가가 피해를 보면서 올해 하반기 출하 예정인 햇승부 식 토토 가격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승부 식 토토는 지난해 생산된 비축 물량이지만 8월 이후 햇승부 식 토토 출하 시기에 공급량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10월 추석을 전후해 명절 필수 품목인 승부 식 토토, 배 등의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구 온난화에 재배면적도 줄어
10월 추석 전후 가격 급등 우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와 농촌 일손 부족 등으로 주요 과일 생산이 줄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경북 산불로 과수 농가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표한 '4월 과일 관측'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국 사과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산불이 난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은 국내 승부 식 토토의 주 산지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국내 승부 식 토토 생산량은 50% 이상으로 경북 도내 재배면적의 20% 가까이 차지한다. 경북도는 이번 산불 피해 지역이 전체 승부 식 토토 재배지의 9%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직접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과수 농가라도 화염 피해로 제대로 꽃이 피지 않을 경우 생산량은 줄어들 수 있다.
식자재 업체 관계자는 "현재 유통되는 승부 식 토토의 경우 지난해 생산된 비축승부 식 토토 물량이 대부분"이라며 "올해 8월 이후 햇승부 식 토토 출하 시기 이후에 가격 인상이 본격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사과 가격은 4월 들어 급등세다. 이달 4일 기준 사과 후지 10개 소매 가격은 2만9092원으로 전년 대비 18% 이상 올랐다. 7일 기준 신고 배도 10개가 4만6002원으로 1년 전보다 6%, 평년대비 21%나 올랐다.
특히 추석을 전후해 승부 식 토토, 배 등 과일 수요가 늘어나도 해외 수입을 금지하고 있어 가격 급등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현재 승부 식 토토, 배, 복숭아, 오이, 고추, 수박, 대추 등 8개 작물은 신선 및 냉장 상태로 모든 국가로부터 수입이 금지돼 있다. 지난해도 '금승부 식 토토' 논란이 컸지만 정부는 외래병해충 유입에 따른 질병 확산을 우려해 수입을 금지했다.
노호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예관측 실장은 "이번 산불로 경북 안동 지역 등에 있는 저장 사과 일부도 피해를 봐서 최근 소매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과 재배 면적이 줄었어도 단위단 생산량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사과 출하량을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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