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車부품 스마일 토토 발표 예고
美 행정부 가이드라인 제시 못해
미국산 인정 기준 모호한 데다
면세 신청 절차도 미비한 상태
美 행정부 가이드라인 제시 못해
미국산 인정 기준 모호한 데다
면세 신청 절차도 미비한 상태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와 핵심 자동차 부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되기 시작하면서 미국 자동차 기업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산 차량 가격이 오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미국산 차량을 살 것"이라며 외국산 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서다.
5일(현지시간) 미국 차 기업들은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스마일 토토 부과 세부 사항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미국산 차 부품으로 제조된 수입 차량에 대해 25% 스마일 토토를 면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에 대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차는 수만 개의 부품으로 구성되는데다 차 부품들이 특정 한 개 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다.
외국산 차 부품에 대한 스마일 토토 부과는 약 300개 이상의 차 부품에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자동차 제조에 사용되는 거의 모든 부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차 부품이 스마일 토토 대상인지, 미국산으로 인정받기 위한 기준이 무엇인지 불분명한 상태다. 또 미국산 부품이 사용됐다는 것을 증명하고 스마일 토토 면세를 신청하는 구체적인 절차도 현재 마련되어 있지 않다.
미국산 부품에 대한 스마일 토토 부과 리스트를 규정하기 위해 차 부품 스마일 토토는 한 달간 유예됐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하면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300개 이상의 차 부품 가운데 현재까지 확인된 차 핵심 자동차 부품은 차 엔진을 비롯한 변속기, 좌석, 범퍼 등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다니엘 로에스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예정대로 차 부품 스마일 토토가 5월 3일에 발효된다면 모든 미국의 기업에 상당한 리스크를 안겨준다"라고 짚었다.
미국에서 차를 제조하는 해외 차 기업들 역시 미국이 아닌 지역에서 생산된 차 부품을 사용할 수 밖에 없어 차 부품 스마일 토토가 시행되면 비용 증가와 생산 차질을 겪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전망이다. 특히 알루미늄의 경우 주로 캐나다산을 사용하는데 미국 내 대체재가 부족해 조달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일부 차 기업들은 벌써부터 멕시코와 캐나다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며 스마일 토토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려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차 공급 부족을 초래할 수 가능성이 높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부터 시작된 미국 밖에서 생산된 차량에 대한 25% 스마일 토토 부과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 가격이 최소 10%에서 최대 12%, 평균 6000달러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달 12일부터 스마일 토토 부과가 시작된 철강·알루미늄 스마일 토토까지 포함하면 추가적인 차 값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생산되는 미국산 차량도 수입 부품에 의존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12일부터 부과되고 있는 외국산 철강(25%)과 알루미늄(10%) 스마일 토토는 차 제조 비용을 추가로 높이고 있다. 차량 한 대당 약 400달러의 비용 상승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차 스마일 토토 부과가 시행되면서 중국산 완성차에 대한 스마일 토토는 최대 50%까지 높아졌다. 높은 스마일 토토 부과로 중국산 차량 뷰익의 SUV 엔비전과 링컨의 노틸러스를 미국에서 구매하려면 기존 차값에 해당 차 가격의 50%까지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캐나다와 멕시코산 차는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준수 여부에 따라 예외가 적용된다. USMCA 예외가 적용되지 않는 캐나다와 멕시코산 차는 최대 62.5%의 스마일 토토 폭탄을 맞는다.
theveryfirst@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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