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상호관세에 국내 수출 둔화 압력 확대
정국불안·산불에 1분기 성장률도 0% 턱걸이
주요IB, 올해 연간 성장률 0%대 전망도 제시
금리 인하 가능성 높아져..."4월보다 5월 무게"
정국불안·산불에 1분기 성장률도 0% 턱걸이
주요IB, 올해 연간 성장률 0%대 전망도 제시
금리 인하 가능성 높아져..."4월보다 5월 무게"

6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지난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 행정명령이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세븐 토토에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웰스파고는 “이번 상호관세 부과로 올해 한국의 세븐 토토성장률은 0.5~1.0%p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도 "자동차 수출이 10% 감소할 때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0.2%p 하방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세븐 토토성장률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지난 2월 미국이 주요 무역적자국을 대상으로 일정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전제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하면서도, 비관 시나리오(고관세)로 갈 경우 0.1%p 추가로 낮아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해외 기관들의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다. 씨티는 이달 4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0%에서 0.8%로 0.2%p 낮췄다. 앞서 JP모건과 캐피털 이코노믹스(CE)도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내렸다.
올해 1·4분기는 역성장을 겨우 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국 불안에 대규모 산불까지 겹치면서 내수 부진이 지속된 때문이다. 미국의 관세정책이 영향을 끼치기 전이지만 수출 증가세까지 둔화했다. 1월 수출액(498억1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9.1% 감소했다. 전년동월 대비로 2023년 9월(-1.6%) 이후 16개월 만에 첫 감소다.
이에 추가경정예산 등 확장적 재정정책 이외에도 한은의 금리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NG는 "추경 지연, 미국 관세의 부정적 영향, 대선을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으로 성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미국 관세가 한국세븐 토토에 예상보다 큰 하방 영향을 미칠 경우 금리인하 기조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달에는 관망세를 유지하고, 5월에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원·달러 환율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 이후 달러당 1430원대로 떨어졌으나 관세 충격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경우 달러화 강세에 따라 원화 약세 흐름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가계부채 증가세도 부담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지거래허가제 혼란 속에 지난 2월 부동산 관련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해 향후 1~2개월 부동산 관련 가계대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4월 금통위에 대한 기대치는 낮다”고 전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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