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의 세븐 토토화' 가속…서울 연립·다세대 세븐 토토 비중 전세 추월

'전세의 세븐 토토화' 가속…서울 연립·다세대 세븐 토토 비중 전세 추월
세븐 토토 거래 전년대비 12% 증가…전체 전세븐 토토서 세븐 토토 비중 54%
전세븐 토토 전환율 평균 5.6%…연립·다세대 주택 거래량도 20% 늘어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전세 사기 여파와 전세의 월세화 현상 등으로 지난해 서울시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거래가 증가한 반면 전세 거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연립·다세대주택의 세븐 토토 거래가 6년째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전체 전세븐 토토 거래에서 세븐 토토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었다.

상업용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은 2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서울시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및 전·월세시장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연립·다세대주택 전세븐 토토 거래량은 전년보다 0.5% 감소한 13만7천315건을 기록했다.

거래 종류별로 전세 거래는 6만2천657건으로 전년 대비 12.4% 줄어든 반면 세븐 토토 거래(7만4천658건)는 12.4% 늘었다.

이에 따라 전세 거래는 3년째 감소세를, 세븐 토토 거래는 6년째 증가세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전세븐 토토 거래에서 세븐 토토가 차지하는 비율은 54.4%로 나타났다.

세븐 토토 유형별로는 전체 세븐 토토 거래에서 ▲ 준세븐 토토(보증금이 세븐 토토의 12∼240개월분) 53.4% ▲ 준전세(보증금 세븐 토토의 240개월분 초과) 37.9% ▲ 순수 세븐 토토(보증금이 세븐 토토의 12개월분 미만) 8.7%로 각각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준전세(2만8천309건)가 전년보다 45.2% 증가하면서 가장 높은 증가폭을 나타냈다고 부동산플래닛은 밝혔다.



서울시 25개 구별로 세븐 토토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송파(1만1천142건)였으며 강서(5천307건), 강남(4천392건), 강동(4천32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성동(-7.9%)은 유일하게 감소세를 기록했다.

전세 거래의 경우 성북(0.8%)을 제외하고 24개 지역에서 모두 줄었다.

매매 가격 대비 전세가의 비율을 나타내는 전세가율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평균 65.4%로 나타났다.

강서(74.3%)와 영등포(73.7%), 송파(73.0%) 등의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용산(46.1%), 중구(57.0%), 노원(59.8%)의 3개 지역은 60%를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서울 연립·다세대주택의 전세븐 토토전환율은 평균 5.6%로 조사됐다.

전세븐 토토전환율은 전세금을 세븐 토토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세븐 토토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비아파트 시장의 월세 선호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서울시 연립·다세대주택 시장에서는 월세 거래 비중이 전세를 뛰어넘는 등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면서 "초기 보증금 부담과 전세 사기 우려, 보증금 회수에 대한 불안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서울시의 연립·다세대 주택 거래량의 경우 전년보다 20.6%가 늘어난 2만6천214건으로 집계됐다.

거래금액 역시 22.8%가 늘며 9조4천711억원을 기록, 3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울 25개 자치구별로 영등포(-17.8%)와 구로(-8.0%)를 제외한 23개 지역의 거래량이 늘었다.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광진구(53.7%)였다. 매매 시장의 활성화를 나타내는 지표인 거래 회전율도 광진(3.50%)이 가장 높았다.

oh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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