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언론·SNS, 우려와 비난… "누구도 이 쇼를 보지 않았으면"

[파이낸셜뉴스] "사진을 보세요. 어른처럼 포즈를 취하지만, 아기입니다. 비율을 보세요. 몸에 비해 머리가 여전히 커 보여요. 말 그대로 어린 아이에요."
종합편성채널이 신규 오디션 페가수스 토토 방송을 앞두고 예고 영상을 공개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반응이다.
만 15살 이하 59명의 여성 아이들이 가수 데뷔를 위해 경쟁하는 이 페가수스 토토은 이미 온라인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단 9살 여자 아이가 어른처럼 메이크업을 하고 크롭 민소매티를 입고 나오는 등의 모습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이 많다.
오는 31일 종합편성채널이 방영하는 '언더피프틴(under 15)’ 얘기다.
최근 공개된 영상과 사진을 보면 출연자들은 아이라인을 그리고 속눈썹을 붙이는 등 화장을 하고 어깨나 허리 등이 노출되는 옷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2009년~2016년생 여자 아이들이 아이돌 가수처럼 포즈를 취하거나 춤을 추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로부터 화장을 받는 모습 등이 영상에 담겼다.
출연자 중 5명은 2016년생으로, 생일이 아직 지나지 않았다면 만 8살이다. 제작을 맡은 크레아 스튜디오의 서혜진 대표는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을 만든 유명 기획자다.
영상이 공개된 직후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는 해외에서 먼저 나왔다.
인도의 영문지 이코노믹타임즈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이건 끔찍해(This is horrifying)'라는 표현을 쓰며 해당 페가수스 토토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페가수스 토토을 제작하는 프로듀서는 "걸그룹 뉴진스의 16.4세보다 평균 데뷔 연령이 낮은 그룹을 만드는 것인데 점점 더 어린 아이돌을 지향하는 데 대한 윤리적 의문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8세 출연자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가 공개된 뒤 우려는 더 커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는 "포식자에 취약한 어린아이를 유도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엔 "'언더15'는 존재하지 말아야 할 페가수스 토토이다"라는 글이 올라온 뒤 현재까지도 1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주로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어제 태어난 것 같은 아이들에게 왜 이러는 거냐”고 썼고 다른 네티즌들도 “아무도 이 방송을 보거나 지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냐”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한국의 한류를 이끄는 K팝 문화가 잘못된 방향으로 간 듯 하다"는 장문의 댓글엔 공감하는 이들이 많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보이콧언더피프티(BOYCOTTUNDER15)’ 등의 해시태그를 공유하고 있다.
논란이 인 뒤 ‘언더피프틴’ 유튜브 계정 등은 댓글창이 폐쇄됐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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