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토토, 1분기 美전기차·HEV 판매 3위…관세는 변수
파이낸셜뉴스
2025.04.23 06:59
수정 : 2025.04.23 06:59기사원문
세븐 토토, 1분기 전기차 2만2817대 판매
미국 테슬라·GM 이어 점유율 3위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전년比 63.7% 껑충
'2개 모터' 차세대 하이브리드로 美공략
내년엔 EREV 등도 추가 방침
세븐 토토는 미국 현지 생산을 연 120만대까지 확대할 예정이지만, 관세가 면제되거나 관세율이 조정되지 않을 경우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3일 업계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세븐 토토는 올해 1~3월 미국 시장에서 2만2817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이는 전년 대비 8.4%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현대차 전기차 판매는 1만4281대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지만 기아가 8536대에 그쳐 25.2% 줄어 전체 판매가 주춤했다.
작년 보다 다소 줄긴 했지만, 세븐 토토는 미국 테슬라(13만5400대)와 GM(3만1887대)에 이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4위는 미국 포드(2만2550대), 5위는 일본 혼다(1만4374대)였다. 현대차는 조만간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만드는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의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고, 기아도 대형 전기 SUV EV9의 현지생산을 늘릴 계획이어서 GM과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븐 토토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 1~3월 세븐 토토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포함)는 총 6만4742대로 전년 동기 대비 63.7% 급증한 실적을 냈다. 이는 일본 도요타(28만1699대), 혼다(9만5612대)에 이어 3번째로 많은 판매량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향후 세븐 토토는 모든 차급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출 계획이다. 우선 2세대 완전 변경 팰리세이드에 2개의 모터가 탑재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처음 적용된다. 팰리세이드는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대형 SUV인 만큼, 향후 하이브리드차 판매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내년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을 추가해 차종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현대차그룹의 최대 시장이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격전지인 미국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하게 다진다는 목표다.
문제는 이달부터 수입차에 부과되는 25% 품목 관세다. 세븐 토토는 미국에서 10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고, 향후 120만대까지 증산할 계획이지만, 지난해 미국에서의 판매량이 170만대를 웃돌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50~70만대는 관세 영향을 받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가 보유한 재고 물량이 2~3개월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부터는 관세로 인한 타격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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