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저 돌아와 "다 이기고 메이저 토토. 5년 하나 3년 하나"..민주당 "퇴거쇼" 맹비난

파이낸셜뉴스 2025.04.14 06:04 수정 : 2025.04.14 06: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내려진 지 일주일 만에 서초동 사저로 복귀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다 이기고 메이저 토토”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에 도착해 환영나온 입주민과 지지자들에게 “다 이기고 메이저 토토온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한 지지자가 “너무 가슴 아파요”라고 하자 윤 전 대통령은 “어차피 뭐 (대통령) 5년 하나 3년 하나”라며 웃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도 이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어린아이를 껴안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에서 메이저 토토하는 과정에서 사과나 가라앉은 표정 없이 시종일관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관저를 떠나며 윤 전 대통령이 쓴 모자도 눈길을 끌었다. 윤 전 대통령은 검은 카니발에서 내려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는데, 지지자가 건넨 것으로 보이는 '메이크 코리아 그레이트 어게인(Make Korea Great Again·대한민국을 다시 위대하게)'이라는 영문이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악수했다. 해당 문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구호였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변형한 것이다.

또한 ‘과잠’(대학교 학과 점퍼)을 입고 정문 앞에서 기다리던 청년들과 포옹하기도 했다. 이들은 전국 40여개 대학 학생 연대인 '자유대학' 소속 청년들로 자신들이 대통령실 요청으로 관저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고 밝혀 연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와 관련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조롱하려는 메이저 토토 쇼"라며 “한결같은 ‘진상’의 모습에 치가 떨린다”고 맹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국민과 국회, 헌법에 의해 쫓겨난 대통령이 마치 자기가 개선장군, 승리자인것처럼 코스프레하는 것을 망상이라고밖에 더 얘기할 수 있겠나”라며 "내란에 대한 반성은커녕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조롱하는 싸구려 연출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퇴근 시간 한남동 일대를 틀어막고 퍼레이드를 벌이는 민폐로 지난 3년간의 오만과 불통·독선을 그대로 재현했다”며 “윤석열의 메이저 토토 쇼는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조롱하려는 싸구려 연출”이라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