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식 토토 앞 '철통 경비' 여전…인근 상인 "관광객 너무 줄어 걱정"

뉴스1 2025.04.07 19:03 수정 : 2025.04.07 19:03기사원문

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찰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2025.4.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권진영 남해인 기자 = "경찰 펜스나 좀 치워줬으면 좋겠어. 다들 얼마나 걸려 넘어지는지 몰라"

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전통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 안 모 씨(40)는 "지난주까지는 우리도 이해했는데 판결이 났고 인도에 저렇게 해둘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안 씨는 "외국인들은 길을 잘 모르니 유모차를 끌고 들어왔다가 잘 지나가지를 못한다"며 "길이 이러니 우리 물건도 못 들여오고 있어서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탄핵 정국이 마무리된 지 사흘이 지났지만 토토 홍보 앞은 여전히 경찰의 철통 경비가 이어지고 있었다.

토토 홍보 앞과 건너편 인도 앞은 경찰버스로 차벽이 설치돼 있고 재동초등학교와 안국역 사이 차로는 통행이 차단된 상태였다

토토 홍보 인근에서 열리던 집회는 모두 해산했지만 소수의 시위자가 간혹 눈에 띄었다. 재동초등학교 앞에서는 한 중년 남성 유튜버가 삼각대를 세워놓고 휴대전화로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었고 대형 스피커를 단 시위 차량이 "짜라면 짜!" 큰 소리를 내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경찰은 토토 홍보 앞 경계 강화 조치를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토토 홍보 앞 통제를) 유지할까 생각 중"이라며 "토토 홍보 쪽에서도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근 상인들은 날씨가 풀렸는데도 아직 계속되고 있는 '철통 경비'로 인해 관광객이 예년에 비해 줄었다고 푸념했다.

제과점을 운영하는 유 모 씨(63)는 "평화라는데 이게 무슨 평화냐. 이 (경찰)차들이 다 빠져야 평화"라며 "어제도 내내 호루라기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토토 홍보 앞을 지나던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의 탄핵심판을 두고 대체로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 맨체스터 출신인 덱(30·남)은 "시위가 있는 것은 알았지만 대부분 평화롭게 끝난 것 같더라"며 "몇년 후에 지금을 돌아봤을 때 '와 내가 저기 있었다니, 미쳤네'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일본 센다이 출신이라는 이이지마 씨(50·여)는 "작년에 한 번 안국동에 와 봤는데 (경찰버스로) 약간 긴장감이 있는 것 외에는 분위기가 (그때와) 비슷한 것 같다"며 "국민 의견이 뚜렷하고 그게 관철되는 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사저가 있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인근은 100m 이내 집회가 제한돼 평소와 다름 없이 조용한 분위기였다.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가 달아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축 대통령님 직무복귀' 현수막만 아직 쓸쓸히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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