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셀로 시퍼렇게 멍든 증시... 토토 커뮤니티 시총 2000조 무너졌다

파이낸셜뉴스 2025.04.07 18:56 수정 : 2025.04.07 18:56기사원문
2019조→1908조… 연초 수준
외국인 2조1000억 순매도

토토 커뮤니티 시가총액이 하루 새 100조원 이상 증발했다. 특히 상호관세 패닉에 반도체 등 주도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 탈출이 잇따랐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토토 커뮤니티 상장 시가총액은 1907조5915억원으로 내려앉아 전날 2019조원 대비 112조원 감소했다.

토토 커뮤니티 시가총액이 200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1월 3일(1998조1269억원) 이후 4개월 만이다. 연초 이후 토토 커뮤니티 상승분을 사실상 모두 반납한 셈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이은 중국 정부의 맞대응 보복관세 발표로 출렁이자 한국 증시 역시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4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5.97% 하락한 5074.08에,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종합지수는 5.82% 하락한 1만5587.79에 마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 충격파로 이틀간 뉴욕 증시에서는 6조6000억달러(약 9652조원)가 증발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토토 커뮤니티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급락 마감했다. 특히 정규 거래에서 SK하이닉스(-9.55%), 삼성전자(-5.17%)가 크게 하락하면서 반도체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미국이 반도체 업종에 개별관세를 부과할 경우 국내 기업의 매출이 4.3% 감소할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오면서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향후 반도체에 25%의 개별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세트업체들의 반도체 구매비용은 25% 상승하게 된다"며 "이 중 3분의 1인 8.3%를 가격 인상으로 고객에 전가하고 나머지 16.7% 중 반반씩을 세트·반도체 업체들이 부담하는 것으로 가정하면 한국 반도체 업체들은 8.3%의 가격 하락을 겪게 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만에 2조1000억원어치를 던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상위 1·2위 종목에는 삼성전자(-6601억원)와 SK하이닉스(-3914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상호관세 여파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과매도에 따른 기술적 반등은 가능할 수 있지만, 관세 및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짙은 만큼 당분간은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미 토토 커뮤니티가 주가순자산비율(PBR) 측면에서 저점 수준까지 내려온 만큼 상호관세 파고를 겪으며 바닥을 다져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일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토토 커뮤니티의 12개월 선행 PBR은 0.79배로 최근 10년래 저점에 근접한 상황"이라며 "상호관세 발표 자체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시장 우려보다 다소 단기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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