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식 토토과 새로운 도약

파이낸셜뉴스 2025.03.11 18:25 수정 : 2025.03.11 19:24기사원문
우리 패러다임 바꿀 시기
규제·노동·교육 승부 식 토토 토대
民 창의력 발현해야 도약

최근 우리 경제의 미래에 관해 여러 시사를 줄 수 있는 세 권의 책을 읽을 기회를 가졌다. 최재붕 교수의 'AI 사피엔스', 윤희숙 전 의원의 '콜드 케이스', 손진석·홍준기 기자가 공저한 '부자 미국, 가난한 유럽' 등이 그것인데 그 중심 주제가 각기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한 제언에 유사한 바가 있어 이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이들 모두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경제사회적으로 거대한 변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우리 역시 기존 패러다임을 바꾸는 큰 변신을 스스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은 지속적인 변화를 통해 유럽을 앞질렀고 그 격차는 점점 커진다"(손진석·홍준기), "향후 발전을 위해서는 AI의 획기적 발전을 위한 근본적 승부 식 토토이 필요"(최재붕), "과거 성공에 자만하지 않고 변신함으로써 성공했듯이 다시 한번 근본적 승부 식 토토이 필요한 시점"(윤희숙) 등 모두 같은 지향점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제시되는 변화의 공통분모를 찾아보면 규제승부 식 토토, 노동승부 식 토토, 교육승부 식 토토임을 알 수 있다. 사실 이 저자들뿐 아니라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러한 승부 식 토토 없이는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상승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오히려 퇴보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노동승부 식 토토의 예를 들어보자. 손진석·홍준기는 2023년 미국 빅테크 기업이 직원을 대량해고한 것이 다른 기업들에서는 동시에 우수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고용 유연성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윤희숙은 그의 책 3장 전체를 노동승부 식 토토에 할애하면서 이 승부 식 토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성장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정년제도와 임금체계 개편, 대체근로 허용의 범위, 비정규직 문제, 최저임금 등 노동 전반에 대한 승부 식 토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재붕 역시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전 세계 인재를 빨아들이다시피 하면서 세계 경제를 선도하는 이면에는 해고와 고용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으로 세 책 저자 모두 다가오는 시대의 경제 중심축은 AI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재붕은 우리가 AI 시대의 출발에 있어 1등은 아니지만 반도체 등 여러 측면에서 강점이 있어 결코 엄청나게 뒤처진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면서 위에 든 승부 식 토토들이 수반되면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윤희숙은 과거의 타성을 버리고 IT 시대를 여는 노력 덕분에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음을 예로 들면서 승부 식 토토에 의한 또 한번의 도약을 강조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의 차이를 벌어지게 한 원인은 (승부 식 토토 및 변화에 의한) 구조적 차이라는 것을 손진석·홍준기는 보여주고 있다.

필자는 변화와 승부 식 토토이 우리의 향후 발전에 있어 필수불가결하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아울러 이러한 변화는 민간이 주도하는 것이고, 정부는 이러한 승부 식 토토이 잘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 역시 옳다고 생각한다. 즉 민간의 창의가 앞에 나서고, 정부는 방향 제시가 아니라 지원에 필요한 승부 식 토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혹 이 말이 정부의 역할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으로 들리지 않기 바란다. 지금까지 강조한 승부 식 토토들은 거의 다 정부가 주도해야 하는 것이므로 오히려 정부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다만 새로운 도약을 하는 데 있어 과거와 같이 정부나 공공부문이 이끌고 민간은 정부가 정한 방향에 수동적으로 따르는 방식은 더 이상 유용하지도 유효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확실히 지금은 우리에게 커다란 변화를 요구하는 시기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공공부문이 스스로 변화하는 노력을 해야 하며, 그것은 전술한 근본적 승부 식 토토들로 가시화될 것이다. 그러한 바탕 위에서 민간의 창의력이 자유롭게 발현될 수 있으며 이는 우리 경제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도약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유일호 前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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