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최연소 사시 승부 식 토토, 8년 다닌 김앤장 그만두고 선택한 길은?

뉴시스 2025.04.18 03:00 수정 : 2025.04.18 03:00기사원문

[서울=뉴시스] 최연소 사시 승부 식 토토 박지원. (출처=유튜브 스튜디오 샤) 2025.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법무부가 사법시험을 주관한 이래 최연소 승부 식 토토로 주목받았던 박지원(33)씨가 8년여간의 변호사 생활을 접고 통번역대학원 진학이라는 새로운 진로를 선택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서울대 재학생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스토디오 샤'에는 15일 '20세 사법고시 승부 식 토토가 김앤장을 그만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박씨는 2012년 치러진 제54회 사법시험에서 만 20세의 나이로 합격하며 최연소 합격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당시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특히, 2002년 법무부가 사법시험을 관장한 이래 최연소 합격이라는 기록을 함께 세웠다.

[서울=뉴시스] 최연소 사시 승부 식 토토 박지원. (출처=KBS‧유튜브 스튜디오 샤) *재판매 및 DB 금지


박씨는 '역대 최연소 사시 승부 식 토토' 타이틀에 관해 "부모님이 어릴 때부터 욕심이 과했던 것 같다"며 "친구들은 91년생인데, 저는 92년 3월생인데도 한 해 일찍 학교에 들어갔다"고 했다. 이어 "다른 최연소 승부 식 토토들과 같이 대학교 3학년 때 시험에 붙었는데, 한 살 더 어려서 그런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누리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가 사시를 공부한 건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그는 "고등학생 때 진로 고민을 해볼 기회가 별로 없지 않나"라며 "부모님이 일단 경영대에 가서 바로 사법시험 준비를 하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2학년 때부터 준비해서 3학년 때 합격했다"고 했다.

이어 "고시 공부에 대한 목적은 부모님에 의한 거긴 했지만, 일단 내가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어떻게든 빨리 붙어서 이 괴로운 고시 생활을 청산하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컸다"며 "하루라도 빨리 붙어서 다시 자유를 찾아야겠다는 일념으로 공부해서 운 좋게 빨리 합격했다"고 했다.

사법연수원 수료 후 박씨는 "경제적으로 수입도 많고, 멋있어 보이기도 했다"며 "큰 고민 없이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입사했다"고 회상했다. 주 7일 근무하는 고된 생활이 계속됐지만, 그는 그 시간을 통해 인생의 성장을 이뤘다. 김앤장에서 8년간 일하며 결혼하고, 두 아이의 부모가 됐다.

하지만 겉보기에 성공한 삶 속에서도 박씨는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는 "부모님이 시켜서 공부했다가 운 좋게 사시에 붙었고, 연수원에서 적당히 공부하고 어리니까 김앤장에 가게 됐다"며 "'앞으로 30~40년을 더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있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연소 사시 승부 식 토토 박지원. (출처=유튜브 스튜디오 샤)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 박씨에게 전환점이 된 건 통역사와의 협업 경험이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원래 언어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이 있었다"며 "그걸로 어떤 직업을 할 수 있는지 알지도 못했고, 고민해 볼 계기조차 없었는데 통역하는 걸 보면서 '나도 즐기면서 일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2022년 둘째 출산 후, 박씨는 새로운 열정이 솟아났다고 한다. 조리원에서 2주를 지내고 집에 오자마자 통번역대학원 입학을 위한 인터넷 강의를 듣기 시작한 것이다.

박 씨는 "평생 원치 않는 직업을 해야 할 운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열망이 불타올랐다"며 "고시 때처럼 공부했더니 대학원에 붙었다"고 했다.

그렇지만, 박씨가 김앤장을 나오기까지는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는 "막상 붙고 나니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둬도 될까, 고민이 많이 됐다"며 "먼 미래에 지금을 돌아봤을 때 '인생에서 대학원 2년 별것 아닌데, 그것도 왜 못해 봤을까' 후회할 것 같았다. 과감하게 눈 딱 감고 질렀다"고 했다.


그렇게 김앤장 변호사에서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학생이 된 박씨는 "지금은 정말 후회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잘하는 걸 할 때 성공하기 좋은 세상으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를 모르는 게 더 큰 문제다. 기회를 많이 열고 이것저것 시도해 본다면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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