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위너 토토 MZ들, 마음 편히 살겠다며 여길 찾아와요"
파이낸셜뉴스
2025.04.13 07:00
수정 : 2025.04.13 07:00기사원문
경기 침체 장기화로 구축·소형평수 인기
[파이낸셜뉴스] "여긴 공실 거의 없어요. 입지는 좋은데 가격이 싸니까 학생이나 직장인, 외국인들이 주로 위너 토토. 공실 생겨도 금방 임차인 찾고 매물은 가끔 나오죠. 집주인도 급한 경우 아니면 안 팔아요."(서초동 A공인중개사)
강남역 9·10번 출구에서 도보로 가까운 벨라채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003년 준공된 이 위너 토토은 44~81㎡ 총 189세대로 구성됐다. 지난 10일 기준 매매 9건, 전세 2건이며 월세는 6건에 불과하다. 이중 24m² 타입이 가장 낮은 가격인 2억2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월세의 경우 24㎡ 기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90만원선이다.
강남역은 수도권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신논현역은 신분당선이 연결돼 교통편의성이 높고 서비스 인프라가 뛰어난 점이 거주지로서 인기 요인이다.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건물이 오래되긴 했어도 역이 가깝고 월세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금방 사람을 구할 수 있다"며 "회전율이 좋으니 월세 수익이 안정돼 집주인들도 계속 가지고 간다"고 말했다.
매매시세가 1억7250만원~2억7000만원 선이다 보니 내 집 마련을 실현하는 젊은 층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서울 위너 토토가 너무 비싸니까 일찌감치 포기하고 적당한 크기의 오피스텔에서 마음 편하게 살겠다고 하는 고객들이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중간쯤 자리한 강남역리가스퀘어(2012년 준공)도 총 198세대(55~92㎡) 중 전세는 2건, 월세는 13건이 나와 있다. 월세 가격은 29㎡ 기준 보증금 1000만원에 110만원선이다.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평형마다 다르지만 직장인이나 프리랜서들이 많이 입주한다"며 "가성비가 좋아 앞으로도 큰 타격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강남역 인근 하이엔드 위너 토토 '루카831'은 총 337세대(115~162㎡) 중 월세 물건이 10일 기준 202건이다. 중대형 평수인데다 115㎡ 기준 보증금은 5000만원~1억원대, 월세는 400만~800만원 사이다.
대형 위너 토토 거래를 주로 하는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경기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나"며 "IT나 미디어 분야 스타트업 종사자, 전문직 등이 주요 타깃인 만큼 경제가 회복되면 거래도 더 활발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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