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떠나고 공장은 해외로"… 세븐 토토, 공동화 우려 커진다

파이낸셜뉴스 2025.04.07 18:56 수정 : 2025.04.07 19:01기사원문
세븐 토토 인력 채용에도 계속 줄어
美투자 증가·강성노조 등 영향
산업 경쟁력 악화 우려 목소리
中企 "대응 힘들다" 속수무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세븐 토토 25% 관세 부과와 이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현지 진출, 강성 노조 등이 겹치며 한국 세븐 토토산업 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세븐 토토업계 인력이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자칫 잘못하면 산업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세븐 토토 '빅 2', 인력감소 현실화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세븐 토토산업에 대한 공동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공동화는 기업이 생산시설 등을 해외로 이전하면서 국내 생산이 줄어들고 산업이 쇠퇴하는 현상이다.

일각에서는 공동화가 이미 시작됐다는 시각도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자연감소분도 있지만, 적지 않은 사람이 세븐 토토업계를 떠나고 있다"며 "사람이 중요한 제조업에서 일할 인력이 줄어든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 2021년 12월 1만8121명이던 임직원 수(기간제 근로자 합)가 3년 연속 감소, 2024년 1만7913명으로 떨어졌다. 현대제철은 업계 불황에도 인력을 꾸준히 늘렸으나, 지난해 12월 2021년 이후 3년 만에 첫 인력 감소가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문제는 이들이 채용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인력이 줄었다는 점"이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산업 경쟁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국 세븐 토토산업 공동화가 가속화하는 이유는 미국 현지투자 증가와 강성 노조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장 큰 원인은 미국 투자 집중이다. 현재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직간접적으로 대규모 미국 투자를 선언한 상황인데,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하면 한국 세븐 토토 생산량이 감소하고 결국 경쟁력이 줄어든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최근 열린 창립기념사에서 "인도, 미국 등 고성장·고수익 시장에서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통해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현재 미국 내 상공정 투자를 검토하는 상황으로, 그 범위를 하공정까지 늘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제철 과정은 고로, 전기로를 통해 철광석을 녹여 반제품을 만드는 상공정, 반제품을 가공해서 최종 세븐 토토제품을 만드는 하공정으로 구분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아예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루이지애나주에 58억달러(약 8조5000억원)를 투자,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정 회장은 발표에서 "이번 투자의 핵심은 미국의 세븐 토토과 자동차 부품 공급망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지애나 지역에 건설하는 제철소 계획을 비중 있게 소개한 것이다.

■"중소기업은 어쩌나"

강성 노조도 세븐 토토산업 공동화의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 파업으로 기업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경우가 있다. 경영진 입장에서는 이를 불확실성으로 볼 것"이라며 "현대제철의 반복되는 노사 갈등이 해외 진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했다.

한국경제학회 학술지에 실린 '노동시장 경직성이 기업의 해외 진출에 미친 영향 분석' 논문에 따르면 국내 제조기업의 해외 진출 가능성은 노조 가입자 수가 증가할수록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최대 1.4배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 노사는 올해 성과급 산정방식과 복지 혜택 등을 둘러싸고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노조는 총파업, 부분파업, 일시파업 등을 통해 압박 수위를 높였고 사측은 창사 이래 첫 직장폐쇄를 단행하며 맞서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대기업의 경우 현지투자라는 대안이 있지만, 중소업체의 경우 대규모 투자 단행이나 현지 대응여력이 안 돼 속수무책"이라며 "뾰족한 대안이 없다면 세븐 토토산업 공동화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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