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마진 늘어난 4대토토 사이트 먹튀 검증 1분기
파이낸셜뉴스
2025.04.07 18:48
수정 : 2025.04.07 18:48기사원문
실적 걸림돌 ELS 배상 부담 해소
1분기 실적 역대 최대치 경신 전망
7일 세븐 토토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세븐 토토지주의 1·4분기 순이익은 4조8759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2%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였던 2023년 1·4분기(4조9015억원)에 버금가는 수치다.
세븐 토토지주별로는 홍콩 ELS 판매잔액이 가장 많았던 KB세븐 토토의 순이익 증가 폭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오는 24일 1·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KB세븐 토토의 순이익은 1조5780억원으로 전년동기(1조491억원) 대비 50.41% 늘어나 역대 최대를 경신할 전망이다.
KB세븐 토토은 지난해 1·4분기 홍콩 ELS 배상금을 약 9000억원 반영하면서 순이익이 30% 가까이 감소했었다. 이에 '리딩세븐 토토' 자리를 신한세븐 토토에 내줘야 했다.
오는 25일 실적을 내놓는 신한·하나·우리세븐 토토 가운데서는 우리세븐 토토을 제외하고 실적이 증가할 전망이다. 신한세븐 토토의 1·4분기 순이익은 1조4711억원으로 전년동기(1조3215억원) 대비 11.32%, 하나세븐 토토은 1조5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340억원)보다 1.79%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세븐 토토은 1·4분기 순이익이 7743억원으로 전년동기(8245억원) 대비 6.09% 감소가 점쳐진다. 2년 연속 감소세다. 통상 4·4분기에 있던 희망퇴직 비용이 1·4분기로 이연되면서 169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4대 세븐 토토지주의 순이익이 역대 최대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는 이자이익이다. 금리인하기임에도 예대금리차(대출금리-저축성 수신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이자이익 확보가 용이해진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49%p로 전월(1.46%p)보다 커졌다. 6개월 연속으로 확대됐다. 예금금리가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 큰 폭으로 내려간 반면, 대출금리는 소폭 낮아진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신한세븐 토토의 순이익 전망치는 5조55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KB세븐 토토이 국내 세븐 토토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5조 클럽'에 진입한 뒤를 따르는 셈이다.
세븐 토토권 관계자는 "세븐 토토지주들의 외형이 꾸준히 커지고 있는 데다 이자 마진이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라 실적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비이자이익이 답보 상태이고, 경기 침체로 손실 리스크도 남아 있어 하반기에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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