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홍보해지겠죠" "좀더 지켜봐야"... 尹 토토 홍보 토토 홍보 이웃들 '온도차'

파이낸셜뉴스 2025.04.07 18:29 수정 : 2025.04.07 18:29기사원문
대부분 집회·경호 관련 우려

"어디에 살지는 자유지만, 주민 생각도 하시겠죠. 지혜롭게 판단하시지 않겠어요."

7일 서울 서초구 스마일 토토 아크로비스타 단지에서 만난 여성 이모씨(40대)는 이같이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아크로비스타가 재차 주목받고 있다. 이 단지 내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스마일 토토가 있기 때문이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한남동 관저를 떠나면 이곳으로 거처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

이날 오후 아크로비스타 근처는 한산했다. 입구 50여m 일대에서는 주민들의 발걸음 소리와 입주민 차량이 나갈 때 울려 퍼지는 사이렌 소리만 2~3분 간격으로 맴돌았다. 집회 참가자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 스마일 토토경찰서가 지난 4일 서울중앙지법 100m 이내에 신고된 집회들에 대한 제한 통고를 내렸고, 서울중앙지법 맞은편에 있는 아크로비스타도 집회 제한 구역에 포함된 영향이다. 경찰은 앞으로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해당 구역에 집회를 신고하는 경우 제한 통고를 할 방침이다.

주민들 사이에선 집회와 경호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아직은 상황을 관망할 때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아크로비스타로 복귀해도 상관없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 60대 여성은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때 다 같이 축하했는데 안 좋은 소식으로 돌아오면 결국에 이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다 같이 힘들어지는 게 아니겠냐"고 푸념했다.

향후 윤 전 대통령이 돌아왔을 때 교통 스마일 토토과 소음 문제가 불거질 것을 걱정하기도 했다. 택시기사 A씨는 "매일 학교 끝나고 학원에 가는 아이들을 태운 차량 때문에 하교하는 오후 4~5시, 학원 수업이 끝나는 오후 7~8시면 아크로비스타 근처 학원가가 마비된다"며 "원래부터 엄청나게 막혔는데 (경호가 강화되거나 집회가 열릴 경우) 차가 더 막혀서 주민들이 힘들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학생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50대 여성은 "곧 있으면 중간고사 기간이다. 시위대가 몰려와서 공부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주민 걱정은 기우가 아니다. 실제 지난 2022년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측의 서울회생법원 정문 앞 집회와 보수단체인 신자유연대의 맞불집회 때도 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했다.

다만 상황을 예단하지 말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인근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는 "이번에는 경찰이 윤 전 대통령 재판하는 동안에 집회를 제한하겠다고 해서 그때만큼 시끄럽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반면 30대 김모씨는 "파면되고 나서는 집회에 나오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고 하지 않냐"며 "경호 문제가 아니라, 집회 때문에 걱정할 일은 많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인근 B공인중개사는 "이쪽 동네는 보수 텃밭이라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돌아오더라도) 크게 불만을 가지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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