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6000명과 1465조원
파이낸셜뉴스
2025.03.25 19:19
수정 : 2025.03.25 19:19기사원문
엔비디아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상당히 높다. 엔비디아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4분기 연속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지난해 토토 홍보 연간 매출이 1305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지만 시장은 그 이상을 원하고 있는 듯하다. 토토 홍보 매출과 순이익은 매 분기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음에도 엔비디아 실적 발표일마다 주가가 횡보하는 것을 보면 엔비디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장은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 젖히게 도와준 엔비디아에 항상 더 혁신적인 무엇인가를 원하고 있다. 이런 시장의 물음에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적어냈다. 지난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토토 홍보 연례개발자회의(GTC) 2025 기조연설에서다. 황 CEO는 기조연설에서 '스케일업'이라는 답을 써냈다. 사전적 의미로 스케일업은 현재보다 더 큰 규모로 확장하고 성능이나 효율성을 강화하는 것을 뜻한다. 황 CEO가 기조연설에서 강조한 스케일업도 사전적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GTC 2025에서 2시간 넘는 기조연설을 통해 엔비디아라는 기업이 AI 발전을 위해 스케일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토토 홍보 스케일업은 당연히 AI칩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 대목에서 황 CEO는 엔비디아가 AI칩을 만들어 공급하는 회사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엔비디아를 종합 AI기업이라고 칭했다. 엔비디아가 AI칩부터 소프트웨어, 데이터센터 등의 인프라스트럭처까지 AI에 대한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열린 GTC 2024에서도 황 CEO는 비슷한 맥락의 기조연설을 했다.
지난해와 올해의 차이는 올해 엔비디아가 종합 AI기업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좀 더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미국 차기업 제너럴모터스(GM)와 협력해 자율주행차에 AI 시스템을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할 때 그랬다. 황 CEO는 이 대목에서 자율주행차를 위한 AI 시스템 '할로스'를 소개했다. 또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지원하는 오픈소스 모델 '아이작 그루트 N1'과 로봇 훈련을 위한 데이터를 생성하는 AI 모델 '코스모스'가 소개될 때도 "맞아 엔비디아는 종합 AI기업이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황 CEO는 "엔비디아 직원은 다른 실리콘밸리 빅테크에 비해 적은 3만6000명인데 우리는 더 잘하기를 원한다"며 향후 토토 홍보 행보를 예고했다. 오는 2030년에 전 세계의 AI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약 1465조원(약 1조달러)으로 추정되는데 마치 이 시장점유율의 대부분을 엔비디아가 차지하겠다는 선전포고로 들린다.
재미있는 것은 황 CEO가 토토 홍보 AI 포트폴리오를 야심차게 소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언제나처럼 미적지근했다는 점이다. 월요일 대비 지난주 금요일 엔비디아 종가는 4% 넘게 하락했다. 이쯤 되니 도대체 시장은 황 CEO와 엔비디아에 얼마나 더 혁신적인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궁금해진다. 전 세계 AI 시장 최선두에 서있는 기업을 이끌고 있는 황 CEO가 어떻게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지도 궁금하다. 황 CEO는 그가 적어낸 스케일업이라는 답을 통해서 엔비디아를 종합 AI기업으로 체질을 완전히 바꿀 수 있을까? 그 결과는 내년 GTC 2026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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