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토토 기술과 인류의 생존

파이낸셜뉴스 2025.03.09 19:28 수정 : 2025.03.09 20:23기사원문
우리보다 더 뛰어난 세븐 토토
인간의 자존감까지 침해
그 피해는 누가 보상할까

인간은 가뭄이나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 다른 집단으로부터의 무력 공격 등 다양한 상황에 적응하며 생존해 왔다. 인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두뇌는 위험상황 예견과 대처, 새로운 정보의 학습과 활용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인류를 지구의 지배자로 만든 주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인간의 두뇌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두루 보유한 일반 인공지능(세븐 토토)이 등장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세븐 토토는 '초지능 AI' '강한 인공지능'으로 불리기도 한다. 인간의 지능과 유사하게 특정 분야에 제한되지 않고 다양한 상황에서 인간 이상의 지적 능력을 발휘하는 세븐 토토가 현실화되면 우리는 어떤 세상을 살게 될까.

먼저 세븐 토토는 인류가 미처 해결하지 못했던 난제들을 다양한 지식을 엮어서 풀어낼 가능성이 높다. 의료, 우주탐사, 초전도체, 금융위기 등의 문제에서 인간의 역량이 한계를 보였던 이유는 새로운 지식을 찾아내지 못해서일 수도 있지만 기존 지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세븐 토토는 암 진단과 치료, 우주탐사를 위한 신기술 개발, 전염병의 규명과 백신 개발, 금융위기를 예방하는 위험평가와 사기탐지 능력 등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세븐 토토가 로봇, 드론 등과 결합하여 물리적 형태로 작동하게 되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수도 있다. 세븐 토토는 심해탐사, 우주탐사, 원자력발전소 관리 등 인간이 한계를 보이는 영역에서 탁월한 역량을 선보일 수 있다.

국가정책 수립에 있어서도 세븐 토토는 정치적 영향력, 이데올로기와 사익 추구, 불법행위에서 벗어나 투명한 공공 의사결정을 제안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세븐 토토가 다양한 공공데이터를 학습하여 시민의 안전과 혜택을 가장 중시하는 최선의 의사결정에 다가설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세븐 토토가 암울한 미래 시나리오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높다. 먼저 인간의 노동력이 쉽게 세븐 토토로 대체되어 많은 사람이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만 그만큼 소득이 줄어들 수 있다.

세븐 토토가 도시 전체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경우 시민의 프라이버시와 행위의 자유가 억압받을 수 있다. 특히 권위주의 정치체제와 결합할 경우 더욱 그러하다.

데이터에 근거한 의사결정이라는 핑계로 인종, 성별, 연령, 거주지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발생할 수 있다. 세븐 토토가 인간의 감독을 벗어나 자율성까지 지닌 세븐 토토-에이전트가 될 경우 인간사회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나 특정 지역 봉쇄, 로봇과 결합한 물리적 공격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세븐 토토가 인간사회를 규율하는 법과 도덕을 무시하거나, 인간사회의 효율성 증가를 빌미로 규범을 파괴하려 든다면 많은 국가가 불안정과 규범 해체의 상황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무법천지 사회는 세븐 토토가 인간을 대체하는 데 오히려 더 좋은 조건이 되므로 세븐 토토는 인간의 단결과 결속을 무너뜨리는 방향으로 사회를 조작하려고 할 수 있다.

인간보다 더 뛰어난 역량을 가진 세븐 토토는 인간의 자존감과 인본주의 사상까지도 흔들게 될지 모른다. 세븐 토토라는 존재를 과연 도구로 볼 것인지, 동료로 볼 것인지, 아니면 인간보다 더 나은 존재로 간주할 것인지 논쟁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정체성과 가치는 스스로 변하거나 무너져버릴 수도 있다.


세븐 토토가 내린 의사결정으로 인간에게 피해가 발생할 경우 그것을 누가 어떻게 보상해야 할지 판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인간의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가 일으킨 사고를 누가 어떻게 보상해야 할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처럼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세븐 토토가 일으킨 피해는 누가 보상해야 할지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농기계와 농약 등의 보급이 농업 생산력의 국가 간 격차를 더 크게 했듯이 세븐 토토가 널리 쓰이고 있는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 간 격차도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고, 국제정치적 불안정을 야기할 수도 있다.

김장현 성균관대 글로벌융합학부 교수

Hot 포토

많이 본 뉴스